[웹소설/로판] 남주와 여자사람친구가 되었다 - 햇살수인

    줄거리

    트럭에 치여 <은방울 레이디>라는 소설의 조연 달리아 에이버린으로 환생한 주인공은 소설의 내용처럼 남자주인공을 짝사랑하다가 고백도 못하고 차여 정략결혼하는 엔딩을 피하기 위해 남자주인공이 말한 것처럼 가'족'같은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결심은 바우저 공작의 바람으로 수도로 올라온 공작부인과 함께 온 남자주인공 루드릭을 보자 무너져버린다. 공작부인의 뒤에 숨어 있던 루드릭은 날개를 잃어버린 천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뻤고 달리아는 너무 예쁜 루드릭의 모습에 여자라고 착각하고 인사해 루드릭을 울려버리고 만다. 공작부인과 같이 온 아이가 소설 속 한 마리의 요요한 흑표범 같은 묘사와 달리 그저 귀엽고 예쁜 아기 고양이라는 사실에 패닉에 빠져버린다.
     
    그런 둘을 두고 공작부인과 달리아의 엄마는 자리를 뜨고, 달리아는 루드릭에게 산책을 하자며 손을 내밀자, 루드릭이 발그레 얼굴을 붉히며 손을 살포시 잡는다.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끌어안을 뻔했던 달리아는 '이상한 여자애'에서 '변태 자식'이 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참는다. 하지만 그런 흥분도 잠시 숨 막히는 침묵의 산책으로 땀이 나기 시작한 달리아는 루드릭과 맞잡은 손에도 땀이 차올랐고, '변태 자식'은 피했지만 '땀이 좀 많이 나는 여자애'가 될 위기에 뒤를 돌아보자 울기 직전의 루드릭을 볼 수 있었다. 루드릭은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이고 말 주변이 없어 달리아가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소심한 루드릭의 모습에 달리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야기한다.
     
    그 후 엄마들끼리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달리아와 루드릭의 만남도 잦아졌는데, 달리아는 매번 결정을 자신에게 미루는 루드릭을 보며 고민에 빠진다. 그녀가 관찰한 루드릭은 의외로 호불호가 명확했으나 그걸 티 내려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바우저 공작가에서의 교육을 어느 정도 예상한 달리아는 티 안 나게 루드릭을 배려해 주기 시작했다.
     
    바우저 공작부인과의 정찬에서 콩을 억지로 먹는 루드릭의 모습에 달리아는 자신도 콩을 싫어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은 피망을 싫어하고 콩을 좋아한다며 서로의 그릇을 바꿔 먹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거짓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루드릭에게 드러나고 그동안 달리아가 자신을 배려해왔음을 알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루드릭이 묘하게 변했음을 안 달리아는 자신의 거짓말이 루드릭에게 들켰음을 알게 되고 사과하려 하지만 그가 자신을 싫어할까 걱정하며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의 묘한 기류에 공작부인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에 나와 디저트 가게로 들어간다. 단 것을 싫어하는 루드릭을 알고 있던 달리아는 집에서 후식으로 디저트를 많이 먹어 차와 과일을 먹고 싶다 말하지만 루드릭은 그 말이 자신을 위한 거짓임을 알아챈다. 자신이 부족해 달리아가 힘들게 한다고 느낀 루드릭은 그런 자신이 너무 싫어진다 말하며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정말 즐거웠냐 묻는다. 당연히 즐거웠던 달리아였지만 과연 그가 자신의 말을 믿을 것인지 또 거짓말한다고 생각할 것인지 고민하던 찰나 루드릭이 자리를 일어난다. 그런 루드릭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놀란 루드릭이 그 손을 뿌리쳤고 주문시킨 허브티를 들고 오던 직원과 부딪혀 팔에 뜨거운 차가 쏟아져 버리고 만다.
     
    일주일간 근신 처분을 받은 달리아는 루드릭이 찾아오길 기다리지만 그가 찾아오지 않자 꾀병을 부려 그가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다. 루드릭과 만나게 된 달리아는 그와 대화를 하게 되지만 루드릭은 자신으로 인해 그녀의 평화가 깨졌다고 말하며 이제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달리아는 자신이 루드릭을 싫어할까 무섭냐며 묻자 루드릭은 자신이 변변찮은 사람이라 말하곤 그렇다 긍정한다. 그런 그에게 자신은 착하지 않다며 루드릭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 접근했다 말을 한다. 소심한 루드릭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뭐든 한다 답하자 달리아는 자신과 친구가 되자고 한다. 
     
    친구가 된 달리아와 루드릭은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하는데, 달리아가 루드릭은 좋아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 대답을 들은 달리아는 함께 좋아하는 것을 알아보자 말한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소심한 루드릭이 달리아의 의견을 더 우선시하며 말하지 않을 것임을 깨달은 달리아는 루드릭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법을 찾기로 한다. 

    리뷰

    초반에 자존감 낮은 애기 고양이 루드릭은 그저 귀엽기 짝이 없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잔뜩 받으며 자란 달리아가 초반에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루드릭을 챙겨주지만 친해지면서 달리아의 짓궂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달리아의 그 짓궂은 성격이 소설을 읽는 내내 피식피식 하게 만들더라고요.
    어릴 적 여장한 루드릭에게 반해 에이버린 공작저의 수행비서로 지원한 제논을 놀리는 모습이나 '리버경을 꼬시기 위한 101가지 개수작'같은 모습은 달리아의 장난기 많고 주접끼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초반까지는 좀 가볍다고 느껴지는데 갑자기 후반부에 좀 묵직해져요.
    물론 달리아와 헤어진 루드릭의 어린 시절 부분이 초반에 좀 어두운 분위기지만 그래도 다시 달리아와 만나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엔 달리아 쪽이 좀 어두워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전쟁 이후 달리아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만든 루드릭의 기사단장들이나 달리아를 꼬시기 위해 한 치수 작은 셔츠를 입은 루드릭을 보면 재밌어요.
    근데 후반에 알고 보니 은방울 레이디는 소설이 아니었고 은방울 레이디의 주인공 오닐도 알고 보니 회귀한 자신이었고 끝없는 회귀를 막기 위해 다른 세계선의 달리아가 오닐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달리아를 도와주고 뭐 이런 내용인데 떡밥 회수 안 된 부분들도 있어서 아쉬웠어요.
    헤센 국왕의 딸이 낯선 주술사의 계략으로 소설보다 빠르게 병세가 악화되는데 원작의 내용을 알고 앞당긴 그 주술사는 누구인지 나오지도 않고 달리아가 받은 동쪽 광산은 왜 마광석이 사라졌는지도 안 나오고 전쟁이 앞 당겨진 이유 등등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죠.
    그리고 생각보다 늦게 이어져서 루드릭과의 꽁냥보다는 리버경을 꼬시는 달리아의 개수작이나 달리아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오닐과 붙어있는 루드릭의 고구마적인 모습이나 달리아가 후계자로서 일 하는 모습이 더 많은데 엄청 답답하지는 않지만 아쉬웠어요. 
    그래도 외전에서는 루드릭과 핫한 밤을 보내기 위한 달리아의 처절한 몸부림이 재밌었습니다.
    사이다 뻥뻥을 원한다면 살짝 비추지만 그래도 달리아의 짓궂은 모습이 재밌고 답답한 장면도 얼마 없어서 가볍게 보시는 소설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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