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로판] 남주들의 집착보다 내 탈영이 빠르겠다 - 아듀

    줄거리

    빙의 당시 웬 고아원에서 눈을 뜬 주인공 사루비아. 흔한 작가들의 편견처럼 로판 속 고아원 원장들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으며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람으로 등장하는데 사루비아 또한 로판 세계의 클리셰를 피해 가지 못했다. 고아원에서 온갖 잡일이란 잡일은 전부 하며 살아가고 있던 사루비아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게 힘도 좋고 체력도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루비아의 손목에 금빛 문신이 나타나자 원장은 눈을 번뜩이며 드디어 때가 됐구나 하고는 사루비아를 신고해 포상금을 받고 입대를 시킵니다.
     
    과거 이종족들은 마물이 득실대는 땅에서 그들의 우수한 신체 능력을 이용해 마물을 무찌르며 살아가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마물의 수는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런 이종족들의 땅에 아돌브 제국이 침입했고, 그 결과 이종족들은 패배하여 아돌브 제국을 지키기 위해 8년간 복무한다는 마법을 이용한 노예계약을 맺게 됩니다.
     
    사루비아를 끌고 가기 위해 국경방위군이 오자 사루비아는 자신의 이 비현실적인 신체능력과 산호색 머리, 금빛 눈동자가 이종족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세상에 자신이 전생에 읽었던 군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판타지 소설 '네 명의 미친놈들이 나한테 집착한다' 속인 것을 알게 됩니다.
     
    군대에 입대한 사루비아는 자신이 읽었던 마물 잡으러 보냈더니 남주들의 마음만 잡아오는 하하 호호 행복한 소설 속이 아닌 군대 부조리 고발물이라는 현실에 욕을 합니다. "오직 폭력과 공포만이 우리 모두를 구원한다."라는 대사 아래 군 동기 일명 '네미집'의 원작 남주 아퀼라와 사루비아는 지옥 훈련을 시작합니다. 훈련이라는 폭력에 구르고 있던 사루비아와 동기들은 1급 마물로 인해 구울이 마을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1급 마물을 소탕하러 나가게 됩니다. 어두운 밤 잠을 자던 중 드래곤이 나타나 전투를 치루고 무사히 처치 하지만 다리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계곡에 몸을 집어넣다가 거센 물살과 죽어버린 동기들로인한 무력감에 떠내려가며 삶을 포기 하던 찰나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기인 아퀼라가 사루비아를 구해줍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퀼라와 사루비아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군생활을 이어갑니다.

     

    리뷰

    느슨해진 아돌프 제국에 빨간 맛을 보여주는 사루비아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입니다!
    사실 제 소설 취향이 좀 진취적이며 살짝 병맛을 보여주는 여주를 참 좋아해요!
    그런 의미에서 사루비아도 정말 좋아합니다!
     
    폭력과 공포만이 우리 모두를 구원한다는 말을 실천 하는 모습과 사루비아가 흑막계략남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으나 60% 정도는 사루비아의 착각인 이시나, 차가운 쿨계 미남이지만 눈치는 없는 윈터, 사루비아가 하는 말이면 그저 오케이 하는 아퀼라, 그런 사루비아와 아퀼라의 아들처럼 돌봄을 받는 카론 모두 개성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달린이라는 캐릭터는 진짜 의외의 캐릭터기는 했어요. 원작 내용 떠올릴 때마다 좀 맹하다 했는데 정말 정말 정말 눈치 없는 맹한 캐릭터라 소설에 개그감(?)을 더해서 더 재밌었어요.
     
    그리고 원작의 남주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달린을 만난거기 때문에 계급이 있어 다들 좀 쿨하고 능력 있게 나오는데 사루비아가 입대해서 본 현실은 자신과 같이 탈영하고 싶어 하는 군동기 아퀼라, 선임에게 갈굼 당하는 윈터, 사루비아 때문에 머리 싸매는 이시나, 기억 잃어 해맑은 카론이라 크게 비교가 돼서 더 웃기더라고요.
    특히 황태자와의 대련에서 진심을 다할 뻔한 윈터가 선임에게 마취침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군부물 로판이지만 로판답지 않게 군부물을 정말 잘 갈아 넣은 로판이라 더 재밌고 어느 정도 현실감(?)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로맨스 비중은 좀 적지만 로판은 로판!
     
    특히 아퀼라가 사루비아와 결혼하기 위해 했던 말이 좀 많이 웃겨요. 드래곤 사건 이후 사루비아는 모든 처음을 아퀼라와 함께 하는데 아퀼라가 결혼도 그래야 하지 않냐는 대사와 그 말에 머리 싸매던 이시나가 생각나네요.
     
    제대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사루비아가 이종족 계약과 마물간의 관계에 대해서 깨닫고 제대 후 빨간 맛도 보여주고 자신의 잃어버렸던 과거도 되찾는데 후반이 조금 늘어지는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다 읽었습니다. 얼레벌레 결혼한 사루비아랑 그런 사루비아의 양부모노릇하는 윈터 부모님도 재밌어요.
     
    군부물이라 접근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 마시고 꼭 읽어 보시길 추천! 드려요!

    댓글